외국인 손님 홍보, 매운 음식은 빼고 보여줘야 할까요?
외국인에게 매운 메뉴를 홍보할 때 메뉴를 바꿔야 할지와 맛을 설명하는 방법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오갱코리아 (실제 매장·방문 촬영 사진 아님)
안녕하세요. 한국의 숨은 골목과 시장, 동네 가게의 매력을 일본 관광객에게 전하는 오갱코리아 대표 오제인입니다.
외국인 손님 홍보를 한다고 매운 음식을 빼고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우리 가게가 잘하는 맛은 그대로 보여주고, 얼마나 매운지와 조절할 수 있는지를 함께 알려줬으면 해요. ‘외국인은 매운 걸 못 먹는다’고 정해버리면 그 음식을 먹고 싶어서 찾아오는 사람에게도 가게를 숨기는 셈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매운 음식이 대표 메뉴인 식당이라면 고민될 수 있죠. 일본인 손님에게는 다른 메뉴부터 보여줘야 하나, 사진 속 빨간 양념이 부담스러워 보이지는 않을까 싶고요. 저는 메뉴를 바꾸기 전에 설명부터 바꿔보면 좋겠어요. 우리에겐 익숙한 한 접시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요.
맛을 바꾸기 전에 설명부터 살펴보세요
매운맛이 특징인 음식을 무조건 순하게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가게가 지켜온 맛도 있고, 조리 방식 때문에 양념을 쉽게 바꾸지 못할 수도 있죠. 홍보에서 손님에게 맞춰준다고 써놓고 실제 주문 때는 안 된다고 하면 서로 곤란해져요.
덜 맵게 만들 수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알려주면 좋아요. 고추나 소스를 따로 내줄 수 있는지, 양념이 이미 들어 있어 조절이 어려운지 같은 이야기요. ‘맵기 조절 가능’이라는 안내는 주방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범위와 같아야 합니다.
조절할 수 없다면 그대로 말해도 돼요. 대신 매운 음식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 고를 수 있는 다른 메뉴가 실제로 있다면 함께 보여줄 수 있겠죠. 외국인 손님을 위해 없는 메뉴를 약속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매워요’만으로는 서로 다른 맛을 떠올릴 수 있어요
사장님이 평소에 먹는 맛과 손님이 느끼는 맛은 다를 수 있어요. 일본인 손님끼리도 매운 음식을 즐기는 정도가 다르겠죠. 국적 하나로 주문할 메뉴를 정해주기보다 본인이 고를 수 있게 설명해보면 좋겠어요.
고추 그림을 몇 개 붙이는 것도 시작은 될 수 있어요. 다만 메뉴마다 같은 기준을 써야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색깔이 빨개서 고추 세 개, 다른 하나는 사장님이 잘 먹어서 한 개라고 하면 손님에게는 기준이 잘 보이지 않잖아요.
제가 넣고 싶은 설명은 조금 더 구체적이에요. 양념이 음식 전체에 들어 있는지, 소스를 찍어 먹는 음식인지, 주문 전에 덜 맵게 요청할 수 있는지요. 가게에서 확인한 내용만 짧게 적어도 사진으로 알 수 없는 부분을 전할 수 있어요.
일본어 안내도 말 그대로 통하는지 봐줬으면 해요. ‘순한맛’이라고 번역했는데 손님이 안 매운 메뉴로 이해할 수 있다면 주문 전에 다시 설명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일본어가 자연스러운지뿐 아니라 실제 음식과 맞는 설명인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외국인 손님 홍보 사진도 실제 한 접시를 담습니다
매워 보이지 않게 하려고 양념을 적게 묻혀 촬영하면 사진은 예뻐질 수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나온 음식이 사진과 다르면 어떤 맛을 기대해야 할지 더 헷갈리겠죠. 저는 평소 손님에게 내는 한 접시를 찍는 편이 좋아요.
빨간색을 감추기보다 어떤 음식인지 잘 보여주면 됩니다. 떡인지, 고기인지, 채소인지 사진으로 구분되게 담고, 실제 한 접시의 양도 짐작할 수 있게요. 소스를 따로 내는 메뉴라면 그 모습도 함께 찍을 수 있고요.
영상도 매운 걸 억지로 참는 반응만 보여줄 필요는 없어요. 음식을 만드는 손, 접시에 담긴 모습, 한 끼를 어떻게 주문하는지로도 충분히 소개할 수 있어요. 한 손님의 반응을 모든 외국인 손님의 취향처럼 설명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매운맛 설명과 음식 사진이 따로 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해요. 사진 아래에서는 조절할 수 있다고 하고 메뉴판에서는 안 된다고 하면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잖아요. 가게의 안내가 바뀌었다면 홍보 글에 남아 있는 설명도 함께 고쳐야 합니다.
손님이 고를 수 있게 보여주면 돼요
외국인 손님을 받는 일이 우리 가게의 맛을 모두 바꾸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잘하는 음식을 처음 온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전하는 일부터 해보면 좋겠어요.
당장 대표 메뉴 사진 한 장을 놓고 생각해보세요. 이 사진을 처음 보는 사람은 이름만으로 재료를 알 수 있을까요?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는지는 어디에 써 있을까요? 사진 옆에 두세 문장만 보태도 주문 전에 묻고 싶던 이야기가 조금 줄어들 수 있어요.
음식에 자신이 있다면 그 맛을 숨기지 않았으면 해요. 매운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는 가게를 찾을 이유가 될 수 있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안내가 될 수 있으니까요.
메뉴판을 함께 준비하고 싶다면 일본어 메뉴판을 만들 때 생각할 것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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