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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홍보전국의 시장·골목·동네 상권

지역 관광 홍보, 축제가 없는 평일에는 무엇을 보여주면 좋을까요?

행사가 없는 날에도 찾아갈 수 있는 음식과 가게, 짧은 여행을 이야기해요

오갱코리아 대표 · 오제인
행사 장식 없이 채소 가게와 작은 식당이 문을 연 조용한 한국 동네 시장 골목을 표현한 생성 이미지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오갱코리아 (실제 지역 촬영 사진 아님)

안녕하세요. 한국의 숨은 골목과 시장, 동네 가게의 매력을 일본 관광객에게 전하는 오갱코리아 대표 오제인입니다.

지역 관광 홍보를 축제 날짜에만 맞출 필요는 없어요. 행사가 없는 날에도 먹을 수 있는 음식, 문을 여는 가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하루부터 보여주면 돼요. 다만 축제 때 찍은 북적이는 장면으로 평일의 분위기까지 설명하면, 여행자가 기대한 모습과 실제 동네가 달라질 수 있어요.

축제가 끝나고 나면 다음 홍보를 무엇으로 채울지 막막할 수 있죠. 무대도 내려갔고,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고요. 그런데 저는 그때 남아 있는 동네가 궁금해요. 행사를 보러 가지 않아도 점심 한 끼 먹고, 시장을 구경하고, 잠깐 쉬었다 올 수 있는지요.

북적이지 않는다고 보여줄 것이 없는 건 아니에요

관광 홍보 영상에 사람이 많으면 활기 있어 보여요. 하지만 한산한 날을 굳이 축제처럼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조용히 앉아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시장,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는 장면도 여행의 모습이니까요.

그렇다고 일본 관광객은 모두 조용한 동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축제를 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특정 음식을 먹으러 오는 사람도 있겠죠. 우리가 할 일은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정하는 것보다, 이 동네에서 어떤 하루를 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골목을 걷는 여행을 소개한다면, 큰 행사 장면이 꼭 필요할까요? 음식을 내는 모습, 가게 앞에 놓인 물건, 걷다가 쉴 자리처럼 그날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더 어울릴 수도 있어요.

지역 관광 홍보도 ‘어느 날의 동네인지’가 보여야 해요

평일을 소개하려면 먼저 평일에 가봐야 해요. 축제 당일 촬영한 영상에 ‘언제든 놀러 오세요’라는 문장만 붙여서는 평소의 여행을 보여주기 어려워요.

특히 시장은 매일 여는 곳인지, 장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져요. 월요일에 쉬는 식당도 있을 수 있고, 체험은 예약한 날에만 가능한 경우도 있겠죠. 이걸 모르고 평일 코스를 소개하면 도착한 여행자가 닫힌 문 앞에 설 수 있어요.

장날에만 열리는 시장이라면 장날 여행으로 알려주면 돼요. 축제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행사 기간에 먹을 수 있다고 쓰면 되고요. 평소에도 만날 수 있는 가게와 기간이 정해진 경험을 한데 섞지만 않으면, 여행자는 자기 일정에 맞게 고를 수 있어요.

일본어로 소개할 때도 이 차이가 빠지지 않았으면 해요. 멋있는 문장보다 ‘이 날에는 문을 연다’는 짧은 안내가 여행 날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새 행사를 만들기 전에 점심 한 끼부터 떠올려봐요

평일 관광 콘텐츠를 만든다고 처음부터 긴 코스를 채울 필요는 없어요. 저는 ‘이 음식 하나를 먹으러 온다면, 그 앞뒤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가령 작은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가까운 가게를 둘러보는 반나절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이건 특정 지역의 실제 운영 사례가 아니라, 코스를 떠올려보는 예시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많은 장소를 넣는 일이 아니에요. 점심을 먹으러 도착했을 때 식당이 열려 있고, 식사 뒤 걷는 길이 무리가 없고, 돌아갈 교통편을 찾을 수 있어야 해요.

근처에 있다고 무조건 묶을 필요도 없어요. 걸어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길이 끊겨 있거나, 식사 시간과 체험 시간이 맞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한 번 직접 움직여보면 지도만 볼 때는 몰랐던 부분이 보여요. 그렇게 이어지는 두세 곳만 남겨도 짧은 여행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영상 속 평일과 여행자가 만나는 평일이 닮았으면 해요

촬영할 때는 근사한 장면만 고르고 싶어져요. 그래도 평일 여행을 소개하는 영상이라면 실제로 문을 여는 가게와 그 시간의 분위기를 담는 편이 좋아요. 닫힌 가게가 많다면 촬영 구도를 바꿔 숨기기보다, 어느 날에 오면 더 둘러보기 좋은지 알려주면 되고요.

동네에 원래 없던 활기를 만드는 것보다, 지금 열려 있는 한 가게의 음식을 제대로 보여주는 쪽을 택하고 싶어요. 무엇을 먹는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 되는지, 식사 뒤에는 어디로 걸어갈 수 있는지요. 여행자가 ‘나도 저렇게 하루를 보내면 되겠네’ 하고 떠올릴 수 있게요.

촬영 당시에는 열려 있던 가게도 나중에는 휴무일이 바뀔 수 있어요. 영상은 그대로 두더라도 연결된 방문 안내에는 바뀐 내용을 적어두면 좋겠어요. 오래 쓸 콘텐츠라면 날짜에 따라 달라지는 안내를 고칠 자리가 함께 있어야 하니까요.

축제 홍보는 그날의 즐거움을 보여주고, 평일 콘텐츠는 그 지역에 다시 갈 다른 이유를 보여줄 수 있어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일은 아니에요. 축제가 없는 달에도 우리 동네에서 보낼 수 있는 하루를 하나씩 남겨두면 좋겠어요.

축제 기간의 여행과 주변 상권을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하다면 지역축제와 골목상권을 연결하는 칼럼도 함께 읽어보세요.

우리 지역은 행사가 없을 때 무엇을 보여주면 좋을지 고민되나요? 남아 있는 가게와 음식, 걸을 수 있는 길부터 같이 찾아볼게요. 오갱코리아 지역 관광 프로젝트 문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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